'시네마테크 공모제는 잠정 유보, 충무로에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하겠다' 이것이 3 일 있었던 유인촌 장관과 시네마테크 관계자들의 간담회 결론이다. 축하할 일인가? 아니다. 유인촌 장관은 '충무로'라고 짚어서 말했다. 다른 어디도 아니고 '충무로'이다. 매년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능가하는 국제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기염을 통하는 바로 그 '충무로'이다. 유인촌 장관의 발언은 확실히 뭔가 뒷 수를 두고 있다. 마치 '지금은 물러가지만, 훗날을 기약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이 충무로에 만들겠다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이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충무로의 '토박이' 영화인들이 부산에 영화 헤게모니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용을 쓰고 있는 지금, 관객도 별로 들지 않아서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에 초대권을 잔뜩 뿌려대는 충무로 영화제를 본다면 별로 기대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볼 때, 유인촌 장관이 임기내에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만들게 된다면 현재 서울아트시네마의 입지는 좁아진다. 일단 전용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생기게 되면 영진위는 여론상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영진위에서 애써서 전용관까지 만들어 줬는데, 공모제를 왠만한 선에서 수락하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유인촌 장관이 정부의 예산을 끌어들여서 전용관 건물을 새로 지을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가 지금까지 장관이 된 후 벌여온 일들을 보면 장기적인 문화와 예술에 대한 전망이 부재한다. 아마도 어딘가 수익이 낮은 영화관을 임대해서 전용관이라고 내놓을 공산이크다. 일 주일만에 새 단체를 급조해서 연간 억단위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의 주체로 낙점하는 영진위의 전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여하튼 명목상으로라도 전용관이 생기게 되면, 아트시네마는 공모제에 압박을 받게 될 것이 확실하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싸움의 국면이 바뀌었을 뿐. 서울아트시네마의 좀 더 적극적인 해법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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