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4일 수요일

폴리스 비트

 

 

폴리스 비트

 

 

 

구석에 앉아 있던 남자는 망가진 하프시코드로 천국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몇 시간 동안이나 씨름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간의 바에는 언제나 이런 손님이 용케 찾아온다. 문이 열린 틈새로 어떤 여자가 쓰러지면서 외친다. ‘오 그가 나에게 총을 쏘았어요. 나는 운 좋게 맞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웃집 난간을 타고 넘던 고양이가 총에 맞은 것 같아요. 누군가 앰뷸런스를 불러줘요. 제발.’ 그 여자는 피 묻은 손을 들어 구조를 요청한다. 그러나 고양이 한 마리를 위해 움직이기엔 그들의 동정심이 너무 무겁다. Z는 호수에 빠져죽은 남자의 뒷모습이 누군가 아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는 그가 누구인지 기억해 낼 수 없을 거야. 죽은 자는 죽은 자일뿐야. 라고 자전거 패트롤 파트너가 귓전에 속삭인다. 그는 몇 년째 무좀 치료를 위해 발가락 사이에 주사를 맞는다고 했다. 그 다음 주 DEA는 알몸상태의 그를 체포했다. 무좀 치료약이라도 상습 투여는 곤란하다. ‘중요한 것은 약의 종류가 아니라 중독의 정도’라고 케이스 오피서가 말한다. 매주 치루는 정기적인 고해성사 시간에 주임신부는 자신의 고해 담당 신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 페달을 밟을 때 마다 들썩이는 그의 엉덩이를 보면 흥분이 되요’ 담당 신부는 보속으로 한 달간 성당 밖으로 나가지 말 것과 하루 10 회의 사도신경 암송을 주었다. 주임신부는 마음속으로 중얼 거렸다. ‘이건 불공평해.’ 주임 신부의 고해 담당 신부는 신자들이 고해를 위해 무릎 꿇을 때 마다 벌떡 일어선다. 그리고 지퍼를 내린다. 신자들은 매주 그에게 블로우 잡을 해 주기 위해 성당을 찾는다. 길이 끊어지는 곳의 숲속에 사는 핀란드인 꼬뮤니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자유 공간은 인터넷뿐이야.’ 그는 온라인으로 아동 포르노로 위장한 공산주의 교육 비디오를 판매한다. 그가 꿈꾸는 것은 (정말로 당신이 상상하는 것이 가능할지 몰라도) 천국도, 국경도 없는 사해동포주의다. (한 번 상상해 봐요?) ‘건너편 집 보이나요? 잔디청소를 하는 흑인 남자. 그 남자는 세네갈에서 노예선을 타고 밀입국 했다우. 그는 그린카드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미국에 남아있겠다고 했어요.’ ‘부인, 이 내용 모두 직접 들으신 건가요?’ ‘아니요.’ ‘어찌 되었든 이건 이민국의 소관이라 제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Z는 노부인의 집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연결되지 않는 전화라도 그 끝에는 누군가의 손끝이 있다. 몰트위스키와 함께 배달된 발터 피피케이를 든 남자는 말했다. ‘총은 누군가를 쏘는 물건이 아니지 무언가를 쏘고 싶어지도록 하는 물건이야’ “탕-!‘ ’그 남자의 뇌수가 벽에 튀었어요.‘ ’나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그는 자신의 머리를 총으로 쏘았어요.‘ 낡은 창고 주변에 노숙하던 남자는 내용물이 얼마 남지 않은 위스키 병을 들고 중얼거렸다. Z는 이 모든 일들의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를 아주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건 물에 빠져 죽은 남자의 신원을 알려고 하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없는 일이야.‘ ’모든 것이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들은 그냥 일어날 뿐이야.‘ ’마치 누군가의 죽음과 사건이 단 두 글자의 알파벳으로 케이스 리포트 시트에 기록되는 것처럼 말이야.‘ Z는 페달을 밟는다.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페달을 밟는다. 아직 보속을 끝내지 않은 주임신부는 종루에 올라 Z의 엉덩이를 향해 환호성을 울린다. ’내 사랑 !, 내 사랑 !‘

 

 

* 이 시(?)는 로빈슨 데버 감독의 2005년 영화 <Police Beat>를 보고 난 후 생각 나는대로 스케치 해 본 것이다.

* 머리속의 이미지들을 정련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쓴 것이므로 스케치라기 보다는 크로키라고 하는 쪽이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 내용중에는 영화속에 있는 장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장면들도 있다. 그건 전적으로 영화가 불러일으킨 어떤 기시감 같은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나는 그것들도 모두 영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천국으로 가는 문' '천국도 국경도 없는' 이라는 부분은 각각 밥 딜런의 <Knock'n on heaven's door> 와 존 레넌의 <Imagine>에서 빌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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