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6일 목요일

<솔로이스트, the Soloist>




<솔로이스트>는 과묵한 영화다. 인물들의 속내를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두 남자가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연대를 한다는 이야기는 이제는 진부한 주제다. (그만큼 안전한 선택이기도 하다.) <솔로이스트>는 이러한 진부(할법)한 주제를 애써 피해가기 보다는 지금껏 무마되거나 우회하던 장르의 한계 지점에서 딱 한 발 정도 더 나아간다.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이 지금껏 하지 않았던 이야기, 일종의 후일담 같은 것을 한 마디 더 얹어 놓는 것 만으로도 음미할만한 울림을 준다.


p.s 사실 영화 <솔로이스트, Soloist>를 본 이유는 두 가지다. 주연 배우중 한 사람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점, 그리고 예고편을 보니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이 나온다는 점. (그런데 정작 영화에는 베토벤이 더 많이 나온다.)



 

자전거와 4 대강




경품놓고 4 대강 투어


개새끼들 아주 지랄 육갑을 해라. 머릿수 채우고 그거 받은 사람들은 지들하고 똑같이 천박한 인간으로 끌어들이고. 대화와 타협이라고. 입에 똥을 쳐 넣어도 성이 안찰 놈들이다. 4 대강 주변에 자전거 도로를 대대적으로 조성해서 어쩌구 한다는데, 절대로 그 쪽으론 자전거 끌고 안갈거다. 너희들이 만든 관상용 수족관에 '관상인'이 되기를 자청할 생각은 없다. 녹색 성장이니 환경 친화 어쩌구 하면서 자꾸 자전거를 끌어들이는데, 그 때마다 꼭 내 자전거가 강간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더럽다 정말 기분 더럽다.


2009년 11월 25일 수요일

진정성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044937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 아니라, 국어사전을 새로 쓰고 있다. 이명박 정권 말이다. 무려 '진정성'이란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대선 당시에는 표가 필요해서 세종시에 대해 거짓말 했던 거고, 나 이제 사과 했으니까 됐지? 그리고 이젠 대통령까지 올라왔으니 니들 표 필요 없으니 내 맘대로 하겠다. 이말씀.

이런 씨부럴 것이있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도저히 한 마디 안 하고는 못 지나가겠다. 아 정말 이 새끼를 어떻게 해야 하나.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산냥이






도봉산 하산길에서 식빵을 굽던 바둑 고양이.







존중






오케이. 거기까지. 그러니까, 알겠어. 당신도 판관 출신이니 한때 동종 없계 인사를 '존중'을 하고 싶은 갸륵한 마음을 품었다는 것을.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 해서, 기억까지 조작을 해서야 쓰겠니. 끝까지 우기다 보니 힘이 좀 딸리지? 그런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지. 봐봐. 청와대 계신분께선 위대한 미국 지도자 앞에서도 '자동차 협상' 어쩌구 거짓말 치고는 오해다 한 마디로 빠져나오시잖아.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라니깐.






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진중권은 루져.




얼마전 네오이마주 4 주년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어휴, winner'시네요 라는 농담섞인 소리를 많이 들었다. 몇 주전 있었다는 '180cm 이하는 루져'발언의 여파인것 같다. TV가 없는 나도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할 정도 였으니 꽤 세간의 주목을 끄는 사건인 것 같다. 키가 어쩌고 루져가 어쩌고 하려는건 아니고, 갑자기 뭔가 허전하다.

변희재 말이다. 이사람 좀 주목을 끄는 일에는 자기 이름 석자 박아넣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이다. 산에 올라가서 커다란 바위에 자기 이름 새기는 행동 비슷한 것이다. 혹은 개새끼덜이 (난 지금 의도적으로 강아지를 '개새끼덜'이라고 했다.) 자기 영역 표시하느라 똥오줌 갈기는거랑 똑같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변희재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뭔가 한 마디 했을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사람, 키가 꽤 크다. 180 cm 가 넘는 것 같다. 그리고 변씨가 '주적'으로 삼고 있는 진중권은 키가 좀 작다. '루져'라는 이야기다.

변희재 이사람, '이겼다'며 짜릿하게 좋아하고 있는거 같다.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상처



손가락을 베었다. 정확히는 찔렸는데, 움찔. 하는 사이에 칼날이 더 파고 들어가면서 베어버렸다. 피가 후두두둑 하고 떨어졌다. 같은 몸인데, 새나오는 곳 마다 피의 농도가 다르다. 손가락 끝의 핏 방울은 조금 더 투명하고 더 새빨갰다. 그만큼 묽었는데, 마치 얇고 투명한 빨간색 종이로 만들어진, 흐드러진 꽃 같았다.

서둘러 방바닥을 닦아내고 응급처치를 했다. 휴지를 감싸서 지혈을 하고 일회용 밴드를 붙이고, 그 위에 다시 반창고를 감았다. 순식간에 손가락이 두 배로 두툼해졌다. 재빠르게 치료를 해서인지, 칼에 베이면 따라오기 마련인 욱신거리는 아픔이 없었다.

이틀이 지나고 반창고를 떼어냈다. 상처가 야물딱지게 입을 다물었다. '살성이 좋다'는 말을 평소 자주 들어왔지만, 상처가 정말 빠르게 아문다. 어느 영화에선가 자해를 습관적으로 하는 여주인공에게 남자 주인공이 '그렇게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고, 그 상처가 아무는 것을 눈으로 확인 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라던 대사가 생각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마음은 그렇지않다.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다치고 나서야. 깨닫는 경우가 더 많다. 몸을 다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찔리거나 베이는 순간 '아야' 하면서 한 걸음 물러선다. 본능적으로 더 깊은 아픔을 방어 하는 것이다.

차라리, 후두둑. 하고 피 흘리고, 그걸 둘둘 감싸고, 그렇게 확실하고 빠르게 상처가 나을 수 있었다면, 조금 덜 어리석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네오이마주 4 주년 행사 후기

 

네오이마주 4주년 행사 D-1

우리 스태프들은 홍대 카페 제너럴닥터에 모여서 4주년 기념품을 만들었어요. 주로 <가족의 탄생> 예고편 필름을 가지고 크라프트 종이에 끼워서 책갈피처럼 만들었는데, 사람이 많이 모여서 두 시간이면 다 만들 줄 알았는데, 웬걸 영업시간 11시까지 다 만들지 못하고 결국 집에 가야만 했답니다. 남은 뒷일은 기념품 제작을 기획한 양석중 씨가 감당하기로 하셨어요. 그 날 저는 실연의 상처로 인해 소위 말하는 '정신줄'을 놓고 있어서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그런 제 모습이 웃겼는지 연신 웃어대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기념품을 만들면서 <가족의 탄생>에 문소리 씨가 꽃을 들고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제가 꽃을 받고 싶다고 말하니, 양석중 씨가 꽃을 받긴 어려워도 머리에 꽃을 꽂긴 쉽다며 저를 지긋이 쳐다보시더군요. 이래저래 오가는 말들로 인해 시간이 금새 갔던 것 같아요. 저는 그날 칼질을 했는데, 왼쪽 팔이 아직도 아프네요.

 

 



 

네오이마주 4주년 행사 D-day

뭔가 한 것 같긴 한데, 한 것 없이 시간은 금새 당일로 다가왔어요. 아트하우스 모모에 도착해서 스태프들을 기다리는데, 양석중 씨가 가장 먼저 도착했어요. 곧 이어 강연하 씨가 도착했는데, 윗옷의 팔 부분이 망사로 된 옷을 입고 왔어요. 양석중 씨는 강연하 씨에게 어디 시상식에 갔나오느냐며 농담을 던졌어요. 곧 이어 이영 씨가 도착하고 김시원 씨도 도착을 했어요. 김시원 씨는 채플린 전집을 선물로 내놓으셨는데, 주기 전에 DVD를 다시 돌려 보시느라 잠을 못 주무셨다고 하셨어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자니 강민영씨, 편집장님, 장지혜씨, 김지희 씨도 오셔서 어느 덧 전 스태프가 다 집합이 됐어요. 6시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티케팅 하는 사람들과 방명록에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 어느새 영화관에 입장을 하고 네오이마주 4주년 행사를 시작하는 양석중 씨의 멘트가 시작됐어요. 곧 이어 편집장님 인사말씀도 있었어요. 편집장님 말씀이 끝나고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준비한 영화초대권 추첨이 있었는데, 제 친구가 당첨이 되서 저에게 넘어 왔어요. (득템) 우하하!

 

 



 

드디어!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영화상영

저는 사실 <비브르 사비>를 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살인을 더 좋아하나 봅니다. 죽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지, 피를 보고 누가 죽어야 영화에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비브르 사비>를 스크린으로 보는 일이 언젠가는 있으리라 믿습니다.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은 스크린에 영사되는 영화의 화면비율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영화가 넘치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좀 피곤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결국 저는 180도 해드뱅잉을 하고 말았죠. 잠에서 깨니 누가 죽긴 죽었는데, 아무리 봐도 누가 죽은 건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그 화가도 죽었는데, 화가가 죽은 이유보다 말을 타고 있던 사람이 내려와 파인애플을 먹는데, 그 파인애플 맛이 더 궁금하더군요. 저는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전에 영화관을 나와 양석중씨, 장지혜 씨와 제 그림자 같은 친구와 함께 뒤풀이 장소 세팅을 위해 '몽마르쥬'로 향했어요. 양석중 씨의 우월한 기럭지 덕분에 양석중 씨는 걷고 있지만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뛰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그렇게 뛰고 나니 다음부터는 양석중 씨와는 함께 다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보다 더 피곤했어요.

 

 


 

뒤풀이 '몽마르쥬'

양석중 씨가 뒤풀이 장소를 물색할 때 '몽마르쥬'를 발견하고는 21세기 건물에 18세기 느낌이라고 해서 어떨까하고 궁금했는데, 몽마르쥬는 생각보다 좋은 장소였어요. 시끄럽지도 않고, 좁지도, 크지도 않아서 좋았어요. 뒤풀이 장소로 하나 둘 씩 입장을 했어요. 독자 회원분들과 기타 영화관계자분들도 오셨어요. 무비스트 서대원 편집장님과 글로만 봐왔던 민용준 기자님도 뵈었어요. 서대원 편집장님은 내년에 결혼을 하신대요. 민용준 기자님은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김성욱 선생님을 닮은 것 같았어요. 생김새나 분위기가 닮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게 귀를 기울이게 하셨어요. 필름온의 정미래 기기자님도 스크린의 장성란 기자님도 오셨고, 앗! <바다 쪽으로 한 뼘 더>의 최지영 감독님도 오셨네요.  그러고 보니 <내부순환선>의 조은희 감독님은 상영회에는 오셨었는데 뒤풀이 장소까지 직행하시진 못하셨어요. 이번 상영회를 위해 애써주신 영화사 백두대간의 박상민 과장님께도 감사드릴게요.

 

 

 

곧 이어 스태프와 독자들이 준비한 선물을 추첨했어요. 막스 오픨스의 DVD를 노린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크로스백과 함께 독자 회원분께 돌아갔어요. 준비한 선물이 많아서 대부분은 선물을 한 두 개씩 받아갔어요. 저는 <눈부신 하루> 와 <델리카트슨 사람들>DVD를 받았어요. <델리카트슨 사람들>은 빈장원씨가 영화에 나오는 배우와 자신이 닮았다며, 꼭 보고 싶다고 하셔서 드렸어요. 대신 저는 <아무도 모른다> DVD 를 받았어요.

 

 


어떤 방문

한 참 술자리가 무르익을 때 쯤 반가운 손님이 오셨어요. 정성일 선생님이 한 손에 케이크를 사가지고 등장하셨죠. 선생님이 반갑긴 했지만, 배가 고팠던 저는 케이크가 무척이나 반가웠답니다. 정성일 선생님이 사온 케이크는 흡사 <카페 느와르>에 나온 케이크를 연상시키게 했는데, 가운데 구멍이 뚫린 녹차 시폰 케이크였어요. 장미꽃잎이 4장 얻어져 있는데 가운데 뚫린 구멍에 딸기시럽을 부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순식간에 케이크를 싹쓸이했는데, 제가 김시원 씨한테 케이크를 떠서 먹여주려고 하는데, 케이크가 그만 제 손에 떨어졌어요. 그렇지만 김시원 씨가 곧 두 손으로 제 손을 잡고 그 케이크를 먹는데, 마치 뱀파이어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어요. 언니가 케이크를 맛있게 먹는데, 케이크가 아니라 마치 피를 흡혈한 듯한 느낌이랄까. 뭔가 아름답기도 하면서 가슴이 서늘한 공포가 밀려오기도 했답니다.


자리 이동이 많아 어느덧 인디스토리 관계자 분들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조계영 팀장님의 명으로 서상덕씨가 곽용수 대표님께 문자를 보냈어요. 대표님께 처음 보내는 문자라고 하셨는데, 문자의 내용은 네오이마주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케이크를 다들 사오더라 하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곧이어 곽용수 대표님께서 케이크를 들고 등장하셨어요. 열렬한 환호 속에 등장한 대표님은 언뜻 보기에 대학생처럼 느껴졌어요. 대표님이 사 오신 케이크는 블루베리 시폰 케이크였어요. 역시 요새 케이크의 대세는 시폰인가 봐요. 그 케이크도 순식간에 없어졌어요. 조영각 서독제 집행위원장님은 해피투게더 독립영화와 독립영화 쇼케이스에서 자주 봤던 분인데, 얼굴과 이름을 따로 알고 있다가 매치시킨 지 얼마 되지 않은 분 중 하나입니다. <낮술>을 만드신 노영석 감독님과 얼마 전 인터뷰를 했던 <낙타는 말했다>의 조규장 감독님도 오셨어요. 프랑스 낭트에 다녀오셨다고 하네요. 언젠간 저도 프랑스에 가리라는 의지를 다졌어요.

 

 


무르익은 밤

자리를 옮겨 빈장원씨 옆에 앉게 됐어요. 빈장원씨는 '네오이마주 오프라인 판에 자기 글을 실어 줄 때도 되지 않았냐'며 글을 멋지게 쓸 테니 실어 달라고 말씀하였어요. 그래서 이번 호 독자의 글에 꼭 싣자고 주장하겠다고 했어요. 부산영화제의 <카페느와르>에 이어 역시 요즘에 <파주>를 보지 않으면 소외되는 것 같아요. 김시원 씨와 양석중 씨가 옆에서 신랄하게 난상토론을 하시더군요. 저는 <파주>를 또 보리라 마음먹었죠. 네오이마주를 안 지 세달 됐다는 문주영 독자회원도 만났어요. 이번에 수능을 치셨다고 하는데, 생명공학을 공부하다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좋은 입시 결과가 있길. 열혈독자 정용 군은 그날 아주 깜찍한 방울이 두 개 달린 모자를 쓰고 왔어요. 정용 군은 점점 제 나이를 찾아가는 것 같아요. 12월에 영화 촬영을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이 친구가 찍을 영화가 기대 되요. 꼭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네오이마주 세미나의 열혈참가자인 홍은화 님과 최용진 님도 여전하셨고요, 신태균 님과 최태순 님은 나란히 앉았는데도 별 감흥(?)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아이비를 닮았다는 얘기를 난생 처음 들었을 장진실 님은 기분이 무척 좋아보였답니다. 아하! 잊고 넘어갈 뻔 했어요. 눈에 띄지 않게 오랫동안 네오이마주를 응원해주신 김현희 님도 신선자 님도 복운석 님도 이도훈 님도 모두 반가웠습니다. 시간이 자정으로 접어들자 한 분 두 분, 자리를 떠났어요. 저도 같이 온 친구와 자정이 가까울 무렵 자리를 떴지만, 남아있는 분들이 아직 많았어요. 자정을 넘긴 얘기들이 더 재밌는 법. 새벽까지 함께 하고 싶었지만, 그 모든 걸 뒤로하고 저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마치며...

신입스태프로 9월에 들어와 10월에 오프라인 발간에, 11월에 4주년 행사를 마쳤으니 일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 쌓여가는 스태프간의 정이랄까. 무튼 4주년 네오이마주에 참석하신 독자 회원 분들과 기타 영화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기억력의 한계로 거명하지 못한 독자분들도 많으세요. 애교로 봐주시고요, 스태프 여러분 수고 많으셨어요! 끝으로 저로 인해 한층 더 발랄해질 네오이마주를 지켜봐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네오이마주 스태프와 나머지 행사사진 입니다.

 

 

 

2009.11.15
박정애(스태프 editor)

고양이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가끔 먹이를 건네주는 길고양이를 만났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졌다고 하는데, 그 녀석은 길에 나와 있었다. 나를 보자 꼬리를 길게 세우며 아는척을 했다. 똑바로 쳐다보며 야옹하고 말을 건네고는 내 오른쪽 다리에 몸을 부비대며 애교를 떨었다.

고양이를 요사스러운 동물이라고들 한다. 아마도 이런 행동을 두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녀석의 이러한 친밀감(?)의 표시는 그저 밥을 얻어먹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마음이 움직였다. 가까운 가게에 뛰어가 참치캔을 사다가 열어 주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녀석은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노란 줄무니가 촘촘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말 애기 고양이 같았는데 한 계절을 지나면서 훌쩍 자라난 녀석을 보면서 마음 한 구석이 짠 하니 젖어 들었다. 어쨌든 이 녀석은 혼자 힘으로 살아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디서 잠을 자는지 가장 걱정이 되었다. 몸에 상처나 이런것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 은신처가 있는 것 같다. 다행이(?) 이 동네에는 길고양이들이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도 길고양이로 인한 피해 같은 경험이 적은편이라 좀 우호적이다. 나 말고도 지나면서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원래 인간이 먹는 음식물을 고양이에게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염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길고양이들에겐 건강을 챙기는 것 보다, 당장 한끼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녀석이 캔을 비우는 것을 끝까지 보고 싶었지만 출근시간이 바쁜 나는 전철 역으로 서둘러 뛰어갔다. 날씨가 춥다고 꽁꽁 틀어막고서 뛰었더니 등에서 땀이 난다. 고양이는 밥 한 끼를 위해 꼬리를 들어올리고 야옹 거리며 친밀감을 표시한다. 나도 다르지 않다. 지각하지 않기 위해 헐떡거리며 뛰었다. 누구에게나 삶은 가파르다.




 

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병림픽




靑 "우리가 盧보다 잘한 건 일찍 출근하고 내복 입고"
"술도 막걸리 먹고, 피 모자라면 헌혈하고..."




..... 라고 합니다. 기가 막혀서. 병신 새끼들 무슨 자학개그하냐 ? 꼴갑들한다.



게다가. 이명박 정권이 극렬 반대하고 있는, 그러나 여론 눈치를 살피자니 어찌할 바 모르겠는 세종시 문제, 이미 전 정권에선 예상 가능한 범위내의 답안을 구성하고 준비 해 두었다는 것. 그러니까, 세종시를 반대하는 이유는 그냥 싫기 때문이다. 왜 ? 전 정권이 하는 일을 마무리 해 봤자 공은 자신들이 가져오질 못하니까. 그냥 노무현이 싫은 것이다. 치사하고 치졸하고 옹졸한 놈들. 쓸데없이 건강하기만 하다. 요즘 신종플루가 대유행 단계라는데 말이다.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제왕적 꼬붕들의 나라





각하의 통치스타일을 두고 '제왕적 대통령'이라고들 한다. 대통령은 대통령인데 왕에 더 가깝다는 말일텐데, 음주는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고, 동영상에 떡하니 얼굴이 나와도 주어가 없으니 동영상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과정은 위법이지만 결과는 합법이라고 말장난 치는 나라이니 딱히 이상할 것도 없는 것 같다. 결국 우리는 투표는 했는데, 그자리엔 대통령의 업무를 수행 할 만한 인간이 아닌 자격 미달자가 앉아 있는 형국이 되버린 것인데, 이 와중에도 각하를 소위 '와나비 wanna be' 하는 인간들도 많이 늘고 있다.

유인촌 장관께서는 간담회 자리에서 '대종상에 계속 문제가 있으면 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일갈 하셨다. 각하의 '밥줄을 끊어버리겠어'라는 주문이 무엇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재빠르게 체득한 결과다. 어쨌든 민주주의 시스템은 하나의 '절차'이다. 시작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절차'의 와중에 발생되는 풍부한 가능성을 담보로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것이 민주주의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이럴때는 대종상에 문제가 있는데 어떤 부분들이 문제점인지, 왜 그런지, 어떻게 해야 개선이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것이 맞다.

효율성을 내세워서 절차를 싸그리 무시하고 지들 꼴리는대로 이리저리 지르고 다니는 각하와 꼬붕들의 모습에서 어떤 징후와 현상을 본다. 바로 '제왕적 꼬붕'의 탄생이 되겠다. 유인촌 장관은 마치 자신이 목줄을 쥔것 처럼 간단한 한 마디로, 그러니까 '뻣치는 성질'대로 윽박질러 버린다. 소위 말하는 '엄한 아버지'의 클리셰를 연기하고 계시는 것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찾으신거다. 당신이 선 곳은 연극무대가 아닌 엄연한 현실세계의 정치판이다. 당장은 당신 한 마디에 주억거리며 엎드린 '아랫 것'들의 모습을 보는것이 통쾌하겠지.


그런데. 그래봤자 당신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꼬붕밖에는 안된다는 사실.



네오이마주 4 주년 기념 선물

 

 

 

 

시제품. 디자인과 자르고 붙이기 모두 내가 했다.  생각보다 이쁘게 만들어졌다. :)

 

 

 

 

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빨갱이




 

'이 새끼, 말 많은거 보니 빨갱이네!' 먼 이야기가 아니다. 박정희 시절에는 흔한 관용어구 처럼 쓰이던 이 말이 요즘 다시 각광받고 있다. 친일 인명 사전을 출간했다며 보수단체가 빨갱이, 좌빨 운운한다. 근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 빨갱이, 소위 공산당들은 일인 독재, 만장일치의 집단이다. 이견이란 있을 수 없고, 한 마디로 '말 많으면' 그냥 총살이다. 단순하고 효율적이다. 무시무시하게. 그런데 이런 자들을 두고는 말이 많다고 빨갱이라니, 이건 좀 아니다. 그냥 솔직히 당신 생각에 이견을 표한다 해서 기분나쁘다. 고 말하면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어 버리다니. 대한민국에서 말많은 사람은 딱 한 사람. 매주 월요일 마다 정례 방송을 하시는 각하 밖에 없다. 고로 각하는 좌빨, 빨갱이다. 낙인을 찍으려면 청와대로가라. 괜히 소심하게 애매한 사람 족치지 말고.



2009년 11월 9일 월요일

329394 번째 대통령 교시 하달.



“쌀종이 만들라” MB 이색 ‘쌀사랑’ 화제


나랏님께서 말씀하시길, 쌀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 쌀로 포장지를 만들라 하셨다. 게다가 친히 용법까지 하사하시길, 포장지와 과자를 함께 먹으면 이 아니 좋지 않겠는가 하셨다. 이에 참으로 하해와 같은 말씀이며 성군의 지혜가 하늘 끝에서 땅 끝까지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방방곡곡 칭송이 자자했다고 한다.

..... 그런데 기사를 읽은 첫 생각은 '참 가지가지 지랄한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진정으로 무섭다고 생각되는 건 도대체 중구남방 의중을 읽을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이 사람의 대 전제는 '임기 내에 최대한 먹고 튀자'일 것이다. 4 대강 사업이 임기내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 그렇다고 정권과 정당을 초월한 당위성이라도 있는가? 아닐 것이다. 차기 정권은 이명박이 저지른 소위 '사업'의 부작용을 때워 막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는 기적과 거의 동급인 '쌀로 포장지 만들어 과자와 함께 먹기'를 기막힌 아이디어라며 입 밖으로 내는 이 인간은 농가의 소득은 걱정 (하는 척) 하면서 점심을 굶는 아이들의 사정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다. 실제로 점심 무료 급식 예산은 대폭 깍아 내렸다. 말하자면, 이 아이들은 당장의 선거권도 없고, 자신에게 정치적 영향력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계산일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있지 않냐고 ? 아이들에게 점심 밥을 줘서 부모가 나랏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과, 농가를 걱정하는 듯한, 그러니까 농사를 짓는 '나 자신을' 하나 하나 챙기는 듯한 재스츄어를 보이는 것, 어느쪽이 더 '경제적'일까? 돈 한 푼 안쓰고 말이다.

이번 발언도 그간의 발언 패턴과 다르지 않다. '내가 외국에 나가 봐서 아는데..'로 시작한다. 태국등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박은 마치 '구라파 순회 공연을 마치고' 어쩌구 하는 딴따라 가수와 똑같은 짓을 벌인다. 가보질 않았으니 증명하기 까다로운 이야기를 꺼내서 결국은 지가 잘나서 외국 문물도 보고 그만큼 연구하며 나라를 사랑하고 있다고 티를 내는 것이다.

이왕 만드는 김에 군인들 전투 식량 포장지도 쌀종이로 만들어서 뜨거운 물 부어넣고 냠냠챱챱 먹어치우게 만들자. 쓰레기 안나오고 좋잖아. 청와대 부터 그렇게 시범을 보여주시면 되겠네.


p.s 1 만약이란 없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조중동은 '쌀농가와 검은 커넥션'어쩌구 하면서 씹어대기 바쁠것이다. 정말 참 불공평하고 편협한 세상이다.

p.s 2 그런데 기사 제목은 '이색 쌀사랑' 이라며 추릅추릅 한껏 각하의 똥구녁을 빨아주신다. 오호호홋 뵹가시겠네. 허긴. '이색'이긴 이색이다. 도대체 어떤 정신머릴 가진 사람이 저따우 말을 입밖으로 낼까. 그야말로 전무후무. 아, 현장교시의 달인 수령 동지가 있구나. 그러니까 결론은 자율과 경쟁의 탈을 쓴 각하의 정체는 좌빨, 빨갱이다.

2009년 11월 5일 목요일

칼국수




칼국수

 

뒷산너머훌쩍다가온태풍소식이흉흉한소문처럼떠돌고있는도시한구석에서당신과나는골목을돌고돌아좁은삵월세방거쳐간사람들의기억이문풍지처럼펄럭이는골방에쪼그리고앉아맵고걸쭉한칼국수를먹었지오래된처마끝에서퐁당떨어진빗물이작은연못을만들어그안에송사리들이살고있는마당을내다보면서붉고진득한칼국수를먹었지이맛은어릴적아버지와낚시터에서먹었던수제비가곁들여진감자가동동떠다니는붕어매운탕맛같기도하고서울어디에서나만날수있는희멀건칼국수들바지락칼국수감자칼국수해물칼국수의맛과는전혀닮지않은마치떡볶이국물같기도하고아니국물이아니고밀가루와고추장이황금비율로만나걸쭉한무언가로둔갑해버린것같은이맛은그래서처음먹어보는혀끝을망치로후려치는것같은아주몹시신김치와함께먹는이맛은무어라설명할수없지만또그래서제법아니정말너무맛있는이맛을그래당신이맵고붉고걸쭉하고진득한칼국수를나에게소개해준오늘을나는감사하게될것같아앞으로계속해서시간이그리고기억이희미해지기전까지오래도록이라고말하려했던그순간당신은나에게카메라를들이대었지나는찍지말라고그리고당신은안찍는다고말했지만그거짓말이귀여웠고또나는당신이렌즈를통해서라도그얇고창백한엘씨디창을통해서라도나를건너편에서바라보고있다는사실이행복했어그래서또다시호기롭게혀를망치로후려치는것같은신김치를입안가득집어넣었지그기분을어떤말로담을수있었을까

 

 

 

 

 

2009년 11월 4일 수요일

취침중






제닥, 순이씨.


더 볼테냐옹




뒤틀린 이성의 블랙 코미디





http://www.skepticalleft.com/bbs/board.php?bo_table=01_main_square&wr_id=66877


덧글 중에 보면, '정지민씨 같이 거대권력에 맞서 저렇게 용기있게 맞서본 적이 있냐'고 한다. 무려 '거대 권력'이란다. 괜히 '헛 똑똑이'라는 말이 있는것이 아니다. 명석하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면 뭐하나. 결국 똥 오줌을 못 가리는데. 자신의 쥐좁쌀만한 논리회로 하나 건사하겠다고, 전체로서의 그림을 보려들지 않는 옹졸함이 결과적으론 멍청한 짓이란 것을 이들은 모르고 있다. 게다가 싸이트 이름도 'Skeptical left'란다. 간땡이 작고 시야도 좁아터져 '회의적'이라는 건 이해해 주겠는데, 왠만하면 'left'라는 말은 빼주시지 그래.





 

Street Life - Joe Sample with Randy Crawf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