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갑니다. 일단은 구글의 서비스인 블로거닷컴의 특성이 어떤지 파악하기 전까지 티스토리로 이사갑니다.
ave, atque, vale.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멈춤. 이것은 사과다. 라는 판단을 잠시 멈추는 것. 그것이 시를 쓰는 처음이라고 영화 속 김영탁(택)시인이 말한다. 그것이 진짜로 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본다는 광학작용, 그 광학신호를 뇌가 해석해서 내놓는 해답. 이것은 사과다. 라는 답을 잠시 멈춰 보는 것. 완전히는 아니지만, 일정부분 홍상수의 <하하하>와 연결이 되는 지점이다. 보는 것. 진짜로 보는 것. 그렇게 '시작' 하는 것.
갑자기 파스타가 먹고 싶어서 재료가 뭐뭐 있나 생각해 보니,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단순한 파스타를 만들기로 했다. 시금치 파스타. 당근과 양파와 후추콩, 메주콩, 고추, 올리브로 눙근히 야채 육수를 만들어 놓고, 마늘을 다져서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과 함께 볶은 다음, 삶은 면을 올려서 소금 약간과 휘휘 섞어 주다가 시금치 큼직하게 썰은 것은 털어넣고, 마지막에 불 끄기 전에 육수를 네 국자, 올리브 오일 조금 더, 이렇게 충분히 부어서 다시 휘휘 섞어주고 끝. 맛은, 상상이상이었다. 머릿속으로 구상한 요리를 완성할 때의 기쁨은 대단하다. 나만의 시금치 파스타 레시피 완성.
맛있게 먹었습니다.
+ note 일단은 콩을 넣어 끓인 야채 육수와 시금치의 향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알고 싶어서 그냥 만들었는데, 다음에 다시 만들때에는 화이트 와인을 조금 사용해 봐야겠다.

솔직히, 너들 하는 짓 보면, 어디 원사 쯤 되는 놈이 조사지역 지나가다가 '북한 문구가 씌여진' 쇳조가리 하나 'ooops!'하고 흘리고선 표표히 사라지는 모습이 연상된다. 실적 올리려고 용의자 변기에 마약봉지 쳐 넣고는 그거 찾았다고 구속해 버리는 나쁜형사 처럼 말이지. 믿음이 안가.
자주 찾는 서점에 들렸다가 <나는 공산주의자다>는 책이 눈에 띄어 구입했다. 두 권짜리로 이루어진, 비전향 장기수에 관한 이야기를 만화로 담은 작품이다. 아직 완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에게 '비전향 장기수'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보는 것 같다. 책 내용중에 출소한 주인공에게 형사가 찾아와 '남한이 좋습니까. 북한이 좋습니까'라고 재차 질문하는 부분이 있다. 이 질문은 사상과 신념의 의미를 폄훼하거나 단순히 장소적이고, 제한적인 의미로 축소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니까 진짜 질문은 이런 것일 것이다. '그렇게 공산주의가 좋으면 공산국가로 가지, 왜 여기서 살고 있느냐?'는 것. 이러한 사회적인 한계는 출근길에 읽으려고 처음 들고 나온 오늘 제대로 느꼈는데, 손에 '나는 공산주의자다'는 제목의 책을 들고 있으려니, 책을 한 번 보고는 슬쩍 놀란 눈길로, 그러나 똑바로 쳐다보지는 못하고 곁눈질로 내 얼굴을 흘끔 거리는 시선들을 느꼈다. 그 순간 '아 이거 아직도 신념과 사상의 자유는 보편적으로 용인받지 못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좌파척결'이라는 말이 떳떳하게 통용되는 것을 보면 어떤 의미에선 신념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