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을 시작하기전에 연필을 깍는다. 분홍색 지우개가 달린 스태들러 연필. 중국 OEM은 나무가 좋지 않다. 조금 돈을 더 하더라도 독일 생산품을 사용한다. 이 연필을 기계가 아니라 칼로 사각사각 연필의 몸통을 얇게 저며 내는 동안 오늘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을 머리속으로 정리해 본다. 몸통이 끝나면 연필심 차례다. 뽀죡하고 최대한 얇게, 그러나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다듬는다. 칼날이 앞으로 나가는 동안 몸통을 회전하면 안된다. 그렇게 되면 연필심이 꼬인것처럼 깎이게 된다. 몸통은 고정하고, 칼날은 동일한 각도로 최대한 집중해서 심을 갈아준다. 뾰족한 것은 섹시하고 강하고 위험하다. 언제 부러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용케도 버틴다. 요즘 하루가 그렇다. 언제 부러질지 모르겠다. 그래도 버틴다. 그런데, 정말 언제까지?
남들이 샤프쓸때 필통에 칼로 이쁘게 깍은 연필을 고집하던 때가 문득..왠지 내가 더 고귀해지는듯한 착각에 빠졌었던 때가..
답글삭제난 그거 아니거등. 왜 이리 따라댕기면서 태클이실까 !
답글삭제오늘 예민하신데? 그날이신가... 날개달린걸루 보내줘?
답글삭제연필을 칼로 잘 깎는 사람이 예전에 부러웠는데.. 연필깎는 소리가 넘 좋죠. 하지만 어릴 떄는 연필깎이를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기차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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