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2일 금요일

포기하면 편해져.

 

흔히 말하는 떡밥. 아이폰 출시 관련 '떡밥' 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물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이폰은 100 % 대한민국에서 출시 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이유는 iPhone이 그저 단순한 휴대전화 단말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Apple 의 iPhone은 단순한 몇 십달러 짜리 물건이 아니라 새로운 범주의 사고방식이다. 굳이 '혁명적'이라고 할 필요도 없다. 이미 그 수익성과 시장구조의 가치가 확인 되었고, 이동 통신과 인터넷을 따로 놓고 생각할 때는 꿈도 꾸지 못할 가능성들이 열렸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동통신과 인터넷을 따로 두고 수익모델을 구축해 왔던 국내 통신사로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 당한 것이고, 더이상으로는 싸움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문제는 Apple이 선점한 고지가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 판단하기에는 앞으로 통신환경까지 아우르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가장 적합하고 효과적인 진화 모델이라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각 통신사들이 이제 와서 부랴부랴 Apple의 App Store를 흉내낸 온라인 Store를 구축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통신사들의 자구책(?)은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크게 문제가 안되는 것일 수 있다. 어쨌든 살아남기 위해 자구책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협상 테이블에서 Apple이 고압적이다 어쩌구 하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 흘리는건 자신들의 무능력함을 거꾸로 증명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병신인증'을 하는것이다.


길게 썻지만, 결론 : 그냥 편안하게 iPhone 국내 출시 기대를 접자. 끗.

 

 


 

2009년 6월 11일 목요일

이사 하기 참 힘들다.

 

 

 

지금까지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했다. 이젠 이사를 하려고 준비를 했는데, 그동안 작성해 두었던 컨텐츠를 옮기는 것이 문제였다. 일단은 편법이라도 다른 블로거들이 만들어주신 프로그램으로 이사를 해 보려 했는데, 그것도 100 % 백업이 되는것이 아니라 몇 일을 시도하다가 지금은 반 포기 상태다.

 

네이버에 메일을 넣어 봤다. 앞으로 전체 백업 기능을 추가할 의향은 없느냐, 티스토리도, 텍스트 큐브도 기본적으로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이런 요지의 메일이었다.

 

돌아온 답은 전체 백업은 지원하지 않고. 개별 포스트를 따로 .doc 확장자로 저장이 되는 기능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1000 개가 넘어가는 포스트를 어느 세월에 저장하냐고 -..-;; 네이버의 이런 폐쇠적인 컨텐츠 정책이 참 싫다.

 

그냥 블로그 삭제하기는 그동안 작성한 포스트가 아깝고. 이사하기 참 힘들다.

 

 

 

 

2009년 6월 5일 금요일

풍선

 

 

 

풍선


터진다 풍선
너무 많은 공기가 들어차면

 

터진다 눈물
너무 많이 생각하면


그런데

멈추질 않는다.

 

 

오래 된 書籍

 

 

오래 된 書籍

 

기형도


 

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
기적적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
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


속에서, 텅 빈 희망 속에서
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분주히
몇몇 안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
넘겨보며 書標를 꽂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너무 쉽게 살았다고
말한다, 좀더 두꺼운 추억이 필요하다는


사실, 완전을 위해서라면 두께가
문제겠는가 ? 나는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며 살았지만
죽음은 생각도 못했다, 나의 경력은
출생뿐이었으므로, 왜냐하면
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
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
나는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보라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믿음의 기능이 고장난것도 아니며

원래 있던 믿음을 어딘가에서 잃어버린것도 아니다

다만,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믿지 않을것이다.

라고 나는 말한다.

발자욱을 지우면서 걷는 사람

 

 

발자욱을 지우면서 걷는 사람

 

 

꿈속에서
머리맡으로
발자욱을 지우면서
걷는 사람이 지나갔다
나는 그를
아는척 하고 싶었지만
그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
입만 벙긋이며.

 

전조(前兆)

 

 

 

전조(前兆)

 

눈물이 흐른다
두통이 온다
파블로프의 개 처럼

 

눈물이 흐른다
두통이 온다

 

머리통이 횡단면으로
얇고 끈덕지게 잘리워지는 동안
신경은 질기도록 끊어지지도 않지

 

아아

두눈 버젓이 뜨고
나는
너무도 많은것을
내 안에서 잘리워져
잃어버렸구나

 

그 순간들의
고통도 이런것들이었을까
기억할 수 없지만

 

차라리

 

이렇게 분명한
전조(前兆)라도 있었다면
그래도 좀 덜
아프지 않았을까.

 

 

 

 

 

 

담배가 싫다. 지하철역에서 올라탄 사람의 몸에서 나는 방금 꺼버린 담배연기 냄새가 싫고 아침 출근길에 앞서가는 사람이 내뿜는 담배연기가 싫다 걸음을 빨리해서 냅다 후려갈기고 싶다 일회용컵에 털어서버린 담배재의 냄새가 싫다 담배를 피우고나서 입을 헹굴 목적으로 물을 마신 사람의 컵에서 풍기는 냄새가 싫다 비개인 웅덩이에 버려진 꽁초에서 나온 진물의 색상과 냄새가 싫다 고기냄새와 담배냄새가 합쳐진 냄새가 싫다 담배 곽이 싫다 날카롭고 남 눈치볼줄 모르는 파렴치한 날카로운 장방형의 담배곽 담배라고 쓰면서 입안에 품는 어감의 맛이 싫다 담배를 피운사람이 붙들고 있었던 지하철 손잡이의 냄새가 싫다 금연구역이라고 씌여져 있는 화장실에서 당당하고 무심하게 피어오르는 담배냄새가 싫다 모조리 싫다.

 

한순간도
생각을 멈출 수 없어
견딜 수 없어


마구, 사납게, 집요하게

 

담배에게라도 신경질을 부려볼까.

 

희고 창백한 뼈

 

 

 

희고 창백한 뼈

 

 

너를 처음 만나던 날
나는 알 수 있었다.

 

잠들지 못하는

새벽마다 찾아가던
洪積世의 지층에서 찾아낸
오래된 뼈의 주인

 

나의
희고 창백한 그리움의
주인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