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1일 화요일

나는 공산주의자다

 

 

 

자주 찾는 서점에 들렸다가 <나는 공산주의자다>는 책이 눈에 띄어 구입했다. 두 권짜리로 이루어진, 비전향 장기수에 관한 이야기를 만화로 담은 작품이다. 아직 완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에게 '비전향 장기수'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보는 것 같다. 책 내용중에 출소한 주인공에게 형사가 찾아와 '남한이 좋습니까. 북한이 좋습니까'라고 재차 질문하는 부분이 있다. 이 질문은 사상과 신념의 의미를 폄훼하거나 단순히 장소적이고, 제한적인 의미로 축소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니까 진짜 질문은 이런 것일 것이다. '그렇게 공산주의가 좋으면 공산국가로 가지, 왜 여기서 살고 있느냐?'는 것. 이러한 사회적인 한계는 출근길에 읽으려고 처음 들고 나온 오늘 제대로 느꼈는데, 손에 '나는 공산주의자다'는 제목의 책을 들고 있으려니, 책을 한 번 보고는 슬쩍 놀란 눈길로, 그러나 똑바로 쳐다보지는 못하고 곁눈질로 내 얼굴을 흘끔 거리는 시선들을 느꼈다. 그 순간 '아 이거 아직도 신념과 사상의 자유는 보편적으로 용인받지 못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좌파척결'이라는 말이 떳떳하게 통용되는 것을 보면 어떤 의미에선 신념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댓글 3개:

  1. 덕분에 좋은 책 읽었습니다.

    답글삭제
  2.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데 있어,



    야당 - 진보 - 좌파 - 북한 - 통제사회, 고립, 기아, ...



    이런 것들을 마구 뭉뚱그려 몰아대는 전략이 팽배한데, '사상과 신념의 의미를... 장소적이고 제한적인 의미로 축소'하는 '북한이 좋습니까'라는 말이 이걸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런 고정관념을 비껴가려는 전략으로 '유럽식 복지'라는 (또다른) 장소를 빌린 레토릭이 나오는 것 같고요. 유럽에 대한 막연한 (엘레강스한) 이미지에 편승하는...



    결국 긍정적인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상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이걸 그려주는 일이, '소신 있는 듯한 보수 후보 vs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는 나머지 후보'의 구도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인 것도 같고요.

    답글삭제
  3. 짧으면서도 솔직한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