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7일 화요일

어느날, 불현듯, 돌아선 그곳에.

 

 

“30대에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20세라고 믿어 버린다. 그리고 어느 날 거울 속의 자신을 응시하면서 세월이 이미 지나가 버렸다는 것을 눈치 챈다. 늙음을 자각하는 것은 비극적이다.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돌연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늙음은 고독의 극치이다.”

 

- 장 피에르 멜빌

 

 

외로움이란 하나의 조건이다. 외로움은 항구적인 상태가 아니며, 순간의 우연적인 조합에 의해 만들어지는 어떤 흐름의 부정형적 단락 일 뿐이다. 결국 외로움이란, 그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사람은 항상 외롭지않다. 대개는 ‘무엇 때문에’ 외롭다고 느끼게 된다. 원인이 있고, 그 결과가 있다. 일종의 감정적 역학. 말 그대로 외로움은 ‘느끼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인간의 감정과 감각이란 오래도록 혹은 영원토록 지속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고독이란 근원적이다. 촛불이 계속해서 타오를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태우는 고요하고 내밀한 불꽃의 혈류 같은 것. 그것은 대면을 피할 수도 없으며 근본적으로 그것을 응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 것이다. 고독은 거울에 비추어 질 수 있을 정도로 바깥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더욱 내밀한 안쪽으로의 침잠에 대한 어렴풋한 의식 같은 것이다. 고독은 응시하는 것이 아니며 나의 온 존재로 대면하는 것이다. 바로 그 앞에 서는 것이다.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불을 켜지 않은 방 안에 앉아 있으면 밝은 시간 동안 잊고 있었던 심장 박동의 감각이 당신을 찾아온다. 당신의 심장은 어느 누군가를 위해서 뛰지 않는다. 오로지 당신 자신만을 위하여 심장의 근육은 반복적인 수축을 되풀이 할 뿐이다. 당신이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있는 그 누군가 역시 그러하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당신의 가족, 동료, 친구. 이 세계에 살고 있는 그 모든 사람들.

 

 

 

 

댓글 2개:

  1. 언제부턴가 많은 감정중에 밝은 쪽은 증발되고

    어두운 쪽이 대체로 남아도는 것 같아.

    그 중에 하나가 외로움인데



    외로움을 즐겁게 받아들였을 때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것에 침잠하는 기분이 들어.

    이유는 잘 모르겠고 ...



    서른을 넘겼으니

    '혼자라는 걸 돌연 이해하기' 위한 과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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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애플 - 2010/04/27 11:00
    애플이 서른을 넘겼다니! 안 믿겨져!! (나 오버하는 거 맞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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