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1일 목요일

인적 (人跡)

 


 

다음 세상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면

여기서 끊어지는
인연의 실을 찾아

저승의 어느 호젓한 길목에서
문득 마주서면

내 어리석음이 그때는
조금은 씻기어 그때는

이렇게 헤어지지 않으리라.

 

나는 아느니.

아득한 내 가슴은 아느니.

어디에고
다음 세상은 없다는 것을.

 

 

 

- 기타하라 고운사이, <인적 人跡> 중에서.

 

 

 

댓글 2개:

  1. 다음 세상, 같은 건 없다는 것을..

    알고도 아득히 헤어지는 마음을..

    그것을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막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타하라 고운사이, 라는 작가는 어떤 분인가요?

    검색해봐도 자료가 전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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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슈풍크 - 2010/02/11 19:50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 잊고 싶지 않은 구절들을 메모해두는 노트가 몇 권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내용인데. 중요한것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연필로 너무 오래전에 씌여져서 그런것인지 일부분의 흑연이 날아가서 판독이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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