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일 월요일

빈 집



빈 집




주인이없는빈집에잠시들러하루가채지나지도않았는데무릎까지쌓인먼지를

만지작거리고있었어요돌아오는길에만났던죽은고양이를떠올렸는데그녀석

의차갑게식은분홍발바닥은더이상폭신하지않았고오래되고낡아서신경질적

으로변해버린가죽구두의등껍질처럼단단하게굳어버린녀석의발바닥그발바

닥을떠올리면서나는잠간울고싶은기분이들었어요가끔은혼자집에돌아오는

길에꼭들러서과일을사들고들어와야한다는다짐을할때가있어요몇천원에아

저씨에게얻어오는그과일들은어두운골목길을접어들때쯤이면유쾌한친구들

되어나를즐겁게해주곤했어요그런기억을떠올리면서나는오늘도과일을사서

냉장고에차곡차곡쌓아두고있어요언제나위장이좋지않아방귀를심하게뀌어

대는사과는멀쩡한다른과일들까지금새상하게만든다고불평들이심했지만아

삭거리는사과의속살이재잘거리는소리를듣고있노라면하루의근심도사라지

는것같았어요이집의주인이돌아올때쯤이면텅빈먼지들도즐거운마음에보글

거리면서거품을품어내겠지요




댓글 2개:

  1. 제가 무어라 쓸 수 있을까요? 감히 쓴다면..

    메마르지만, 분명 무엇에 대한 위로의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빈집을 지탱해온 건 단단한 무엇이 아니라,

    폭신한 먼지이고 물러질 과일이고, 심지어 울고싶은‘나'였겠지요.

    그러나 울지 않지요, 무너지지도 않아요.

    다만 죽은고양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날에는..

    가장 말랑한 과일을 사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그렇게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자알 읽고, 뻘소리 했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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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가 쓰고 싶은 시는, 세상에서 제일 메마르고 쓸쓸한 시입니다. 블로그에도 올렸지만, '검은 사람' 이라는 시도 그런 생각에서 쓴건데, 그게 쉽지만은 않네요.



    그런데 정확하게 읽으셨어요.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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