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다협과 시민영상문화기구가 자처한 공동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두 단체를 두고 일어나고 있는 영화계의 불만과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하시겠다는 자리인데, 결국은 더 지리멸렬해졌다. 궁금하다. 이사람들이 일부러 바보짓을 하는 것인지, 아직 충분히 서로 쿵짝이 안 맞아 그러는 것인지. 정말로 궁금하다. 기사의 내용을 보자면.
문화미래포럼과 시민영상기구는 별개의 단체라고 주장하며 "인적구성에 중복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인적구성도 조직의 목적도 전혀 다르다"
- 이 말씀은 그러니까, '난 애니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플라모델도 좋아하고 미소녀 그룹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전부다 꿰고 있지만 오덕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것이나 다름없다. 더 웃긴것은,
기자회견문에 첨부해 배포한 시민영상기구 측 사업계획서에도 이사장부터 이사, 소장, 사무국 팀장 등 인적구성을 설명하는 파트에는 각 인물들의 경력만 나열돼 있을 뿐 이름은 모두 빠진 상태.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장원재 이사장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
- 라는 부분. 이분들께서는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국정원의 철학을 계승하시려고 안간힘을 쓰시는 것으로 보인다. 무슨 공공기관의 사업에 프라이버시가 중요한지 모르겠다. 혹시 DC 갤러들이 신상 털러 들어갈까봐? 더 점입가경은.
또한 "미디어센터가 원래 퍼블릭 액세스와 시민의 영상향유권,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위해 만들어진 곳인 만큼 운영철학을 밝혀달라"는 질문에는 엉뚱하게도 "미디액트가 제대로 인수인계를 해주지 않아 운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답했다. 미디액트가 서류는 물론 장비도 제대로 넘겨주지 않은 데다 회원들이 선납한 교육비를 제대로 돌려주지 않아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 장원재 이사장은 기자회견 내내 미디액트를 탓하며 "(미디액트 측이) 실질적으로 업무 인수인계를 거부하고 있다"
-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전정권이 인수인계를 거부했다. (사실은 인수위가 제대로 넘겨받은 인수관련 자료를 '필요없다'는 이유로 거들떠 보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 며 오리발 내밀던 분들과 똑같다. 가카께서 그러니 나도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여러모로 국민들의 모범이 되시는 가카이시다.
이어지는 내용은 프레시안 김숙현 기자의 기사 전문을 읽어 보시길. 도대체 어떻게 기사를 써야할지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었다는 소회를 전하시는 김숙현 기자의 고민이 기사에서 묻어난다. 눈물 없이는 못 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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