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1일 일요일

<사람의 곳으로부터> - 김수박

 

 

김수박의 책은 그림이 참 좋다. 손으로 부들부들 그린 것 처럼 묘하게 일그러진 인물들의 모습에 정감이 간다. 내용도 그렇다. 몸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싸우고 헤어지고 기어코 다시 만나는. 그러니까, 만남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헤어진 이들이 다시 마주치는 이야기들. 그런 것들이 김수박의 책에 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눈물을 흘리거나 울컥하거나 그저 아무말 없이 잠시 책을 덮게 되기도 한다. 김수박의 책은 촉촉하고 애닯다. 아 이렇게 사는게 아닌데, 이렇게 잊고 지내는 것이 아닌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 버리면 안되는데. 하지만 또 한 켠에서는 정말 아프게 살지 말자. 마음 단단히 먹고 입 꾹 다물고 살자. 나는 절대로 이렇게 아프게 살지 않을꺼야. 라고 생각을 다져 보지만, 또 그것이 마음대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김수박은 보여준다. 정말, 좀 고약하다.

 

 

 

작품

 

사람의 곳으로부터
 
아날로그맨 1
 
수박 씨의 유쾌한 이별 공식 오늘까지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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