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2009 년 개봉 한국영화 베스트 5




1. <파주> 손쉬운 후일담에서 그치지 않는다. 박찬옥의 메스는 깊고 끈질기다.
2. <마더> 하고 싶은 말을 절제하는 것이 큰 미덕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3. <잘 알지도 못하면서> "can you speak english ?" 이후 홍상수 유머의 최고봉. 잘 알지도 못하면서.
4. <차우> 이 영화를 빼면 섭하다. 얼렁땅뚱 엇박자 유머, 게다가 서툴기까지 하다.
5. <카페 느와르> 시네필의 최종 완성형을 보여준다. 그것 만으로도 !

<카페 느와르>는 정식 개봉한 영화가 아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감질 맛 나게 잠간 공개했을 뿐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 작품을 베스트 5 안에 넣는 것은 어떤의미에서 반칙이다. 나는 어떤 의미로든 이 영화가 걸작의 반열에 들수 없을것이라고 확신하는 쪽이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지나치게 재기발랄하고 솔직하다. 그리고 아주 개인적이다. (그렇다면 개인적이지 않고, 덜 재기발랄하고, 조금은 덜 솔직한 영화가 걸작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여하튼)

그동안 영화를 통해 위로 받는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 왔다. 그건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카페 느와르>를 보고 난 후 생각을 바꾸었다. 사람들은 정성일이 평론을 쓰는 것처럼 영화를 만들었다고 불평 아닌 불평을 했다. 그건 반은 맞는 말이다. 정성일은 평론을 쓸때 생각의 흐름을 가리지 않는다. 그건 평론가의 밑천인데도 그 흐름과 깊이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건 그만의 자신감이고 솔직함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사람이 동시대를 어떻게 호흡하고 살아나왔는지를 보았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 위로를 받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대중 영화는 어떠해야하고 하는 등등의 금기와 가이드라인과 한계에 우리는 어쩌면 익숙해 졌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는 것이 매번 같은 것 같고 그냥 관성이고 버릇이 되버린 것 같다. 정성일은 이런 것들 따위 지키지 않더라도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것도 몸과 마음으로. 나는 그 모습에 감동했다.

<카페 느와르>는 걸작은 아닐지 몰라도 2009 년 가장 중요한 영화중 한 편에 올리기에 모자람이 없는 영화다. 극장에서 정식 개봉되는 날이 기다려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