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가끔 먹이를 건네주는 길고양이를 만났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졌다고 하는데, 그 녀석은 길에 나와 있었다. 나를 보자 꼬리를 길게 세우며 아는척을 했다. 똑바로 쳐다보며 야옹하고 말을 건네고는 내 오른쪽 다리에 몸을 부비대며 애교를 떨었다.
고양이를 요사스러운 동물이라고들 한다. 아마도 이런 행동을 두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녀석의 이러한 친밀감(?)의 표시는 그저 밥을 얻어먹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마음이 움직였다. 가까운 가게에 뛰어가 참치캔을 사다가 열어 주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녀석은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노란 줄무니가 촘촘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말 애기 고양이 같았는데 한 계절을 지나면서 훌쩍 자라난 녀석을 보면서 마음 한 구석이 짠 하니 젖어 들었다. 어쨌든 이 녀석은 혼자 힘으로 살아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디서 잠을 자는지 가장 걱정이 되었다. 몸에 상처나 이런것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 은신처가 있는 것 같다. 다행이(?) 이 동네에는 길고양이들이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도 길고양이로 인한 피해 같은 경험이 적은편이라 좀 우호적이다. 나 말고도 지나면서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원래 인간이 먹는 음식물을 고양이에게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염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길고양이들에겐 건강을 챙기는 것 보다, 당장 한끼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녀석이 캔을 비우는 것을 끝까지 보고 싶었지만 출근시간이 바쁜 나는 전철 역으로 서둘러 뛰어갔다. 날씨가 춥다고 꽁꽁 틀어막고서 뛰었더니 등에서 땀이 난다. 고양이는 밥 한 끼를 위해 꼬리를 들어올리고 야옹 거리며 친밀감을 표시한다. 나도 다르지 않다. 지각하지 않기 위해 헐떡거리며 뛰었다. 누구에게나 삶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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