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0일 화요일

낙원동



낙원동
 
 
 
덜덜 떨리는 두 손으로

국수 국물을 들이키던

중절모의 남자
 
삶은 견디는 것이다

생은 견뎌서
여하간 살아남는 것이다
 
채 입으로 들어가지 못한

국수 가락들이

바닥에 떨어져

'살았다' 낮은 탄성을 지르며

굼틀거린다
 
낯선 누군가의 발에

곧 밟혀서

불어터진 생을 마감할 지라도

삶은 견디는 것이다
생은 견뎌서
여하간 살아남는 것이다.


2007. 3. 22




댓글 2개:

  1. 이 시 저자가 누구인가요? 혹시 직접 쓰신 글인가요?

    이 시가 참 좋군요. (어떤 문제에 빠진 사람에게 위로가 될 것 같아요... 그냥 때로 시간을 무조건 견뎌야 할 때).

    답글삭제
  2. 여기 쓰는 시들은 저자를 따로 쓰지 않는건 제가 쓰는 겁니다.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