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5일 금요일

 

 

 

 

담배가 싫다. 지하철역에서 올라탄 사람의 몸에서 나는 방금 꺼버린 담배연기 냄새가 싫고 아침 출근길에 앞서가는 사람이 내뿜는 담배연기가 싫다 걸음을 빨리해서 냅다 후려갈기고 싶다 일회용컵에 털어서버린 담배재의 냄새가 싫다 담배를 피우고나서 입을 헹굴 목적으로 물을 마신 사람의 컵에서 풍기는 냄새가 싫다 비개인 웅덩이에 버려진 꽁초에서 나온 진물의 색상과 냄새가 싫다 고기냄새와 담배냄새가 합쳐진 냄새가 싫다 담배 곽이 싫다 날카롭고 남 눈치볼줄 모르는 파렴치한 날카로운 장방형의 담배곽 담배라고 쓰면서 입안에 품는 어감의 맛이 싫다 담배를 피운사람이 붙들고 있었던 지하철 손잡이의 냄새가 싫다 금연구역이라고 씌여져 있는 화장실에서 당당하고 무심하게 피어오르는 담배냄새가 싫다 모조리 싫다.

 

한순간도
생각을 멈출 수 없어
견딜 수 없어


마구, 사납게, 집요하게

 

담배에게라도 신경질을 부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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